일상을 되풀이하는 것의 중요성에 대한 것이었다

2019.09.11  (수) 10:31:39
의약뉴스 이병구 기자 (bgusp@newsmp.com)
다행히 버스, 택시 등 대중교통이 딱딱 들어맞았다. 대기하고 있기라고 한 양 도착하면 바로바로 탈 수 있었다. 살다 보면 대통령 부인이 되는 경우도 있지만 이런 경우도 있었다.

강릉으로 가는 길에 커다란 기와집이 보였고 나는 시간이 남아서 그곳을 구경하기로 했다. 점심은 아직 일렀고 웬일인지 무언가 먹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그래서 나는 자전거를 빌려 주변을 한 바퀴 돌기 전에 오래된 한옥에 들어갔다. 그 집 주인은 이곳은 자전거를 이용하면 안 된다고 무안을 줬다. 입구에서는 아무런 제지도 않고 상냥하게 맞았는데 그런 상황을 당하고 보니 한마디 안 할 수 없었다.

타도 되는 줄 알았다. 안된다면 입구에서 제지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주절댔다. 관리인인지 주인인지도 지지 않고 어쨌든 자전거는 절대 불가니 지금 당장 나가라고 했다.

더 따지기 싫었다. 필요 없다고 하는데 굳이 일정을 소모하고 싶지 않았다. 밖으로 나온 나는 기분이 크게 상하지는 않았다. 세상을 살 다 보면 대중교통을 자가용처럼 이용할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해서 마음 내키는대로 행동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라는 것을 경험으로 알고 있었다. 산을 내려오면서 내내 다짐한 것은 평상심을 유지하는 것과 일상을 되풀이하는 것의 중요성에 대한 것이었다.

불과 한 두 시간 전에 한 다짐 때문에 나는 그럭저럭 좋은 마음으로 경포호수 주변을 달렸다. 평일이고 오전이라 사람은 많지 않아 호젓했다. 호수에서 나는 물에 비친 그림자를 감상하기도 하고 새들의 움직임과 바람에 따라 일렁이는 물결을 보았다.

그러다가 나는 세바퀴만 돌고 바다로 가자고 다짐하고 속도를 내서 정말로 세바뀌를 돌았다. 급한 일이 있어서 속도를 내야되는 사람처럼 군 것은 어떤 이유가 있어서가 아니었다. 그냥 그러고 싶었을 뿐이다.

땀이 조금 났고 다리가 풀어지는 느낌이 들면서 배가 고팠다. 그래서 나는 주변 음식점으로 들어가 순두부를 시켜 먹었다. 주인은 혼자 온 사람의 행색을 힐끗 힐끗 쳐다 보면서 어떤 평가와 기준을 내리는 것 같았다.

신경 쓰지 않고 먹는데 집중했다. 숱한 원조 가게 가운데 이곳도 원조의 간판을 달고 있었다. 과연 원조의 맛은 달랐을까. 시장이 반찬이라고 맛있게 먹고 나서 내린 평가는 서울의 그것과 그다지 차이가 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세시 삼십분 까지 바다에서 나는 쓰레기를 치웠다. 커다란 봉투 하나를 관리실에서 어렵게 확보했다. 관리인은 쓰레기를 줍겠다는 나의 제안에 어리둥절 했다.

그리고 봉투가 다른 용도로 사용될지 몰라 주기를 망설였다. 나는 쓰레기 청소부 공무원 명함을 들이밀고 나서야 봉투 하나를 확보했다. 점심도 먹어 든든했으므로 밀려온 스레기를 담는데는 어려움이 없었다.

배낭도 마침 관리실 한쪽에 맡겨 놓았으므로 나는 양손이 가벼운 상태에서 해변의 이쪽에서 저쪽 끝까지 가보기로 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쓰레기를 선별해서 담아야 했다.

큰 쓰레기보다는 담배꽁초나 작은 비닐 혹은 오래 모래사장에 묻혀 있다 파도에 드러난 날카로운 유리 조각 같은 것을 우선적으로 처리하기로 했다.

휴장했음에도 해수욕장에는 간혹 사람들이 눈에 띄었다. 이들은 삼삼오로 몰려 다니면서 파도를 쫓기도 하고 쫒기기도 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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