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대사수술 목적은 ‘체중감량’ 아닌 ‘생명연장’

당뇨병 등 대사질환 개선...‘삶의 질’ 및 ‘생존기간’ 향상에 초점

2019.09.20  (금) 06:28:12
의약뉴스 송재훈 기자 (sjh1182@newsmp.com)
“비만수술이 아니라 비만대사수술이다.”

올해부터 비만대사수술에 대한 건강보험 급여범위가 크게 확대된 가운데 관련 학계와 업계가 인식개선에 열을 올리고 있다.

그간 학계에서는 비만을 게으름의 결과로, 외과적 시술 및 수술을 미용 목적의 무모한 행위로 치부하고 있는 일반인들의 인식을 개선하기 위해 끈임 없이 노력해왔다.

국제적으로도 ‘It’s not your fault’라는 슬로건 아래 비만에 대한 인식 개선에 주력하고 있지만 좀처럼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이 가운데 트라이스테이플 등 비만대사수술 관련 의료기기를 공급하고 있는 메드트로닉은 19일, 서울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비만당뇨수술센터 김용진 센터장을 초청해 비만대사수술의 가치를 조명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이 자리에서 김용진 센터장은 ‘비만=질병’ 이라는 기존의 인식 전환과 더불어 비만대사수술의 궁극적 목표가 체중 감소에 있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비만대사수술의 목표는 체중 감소가 아닌 비만으로 인해 발생하는 동반 대사질환의 개선과 그에 따른 삶의 질 향상, 더 나아가 생명 연장에 있으며, 이것이 ‘비만수술’이 아닌 ‘비만대사수술’이라 부르는 이유라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실제로 주요 대사질환 중 하나인 당뇨병의 발병률은 고도비만 환자가 일반인보다 4~4.8배 더 높고, 고혈압의 발생 위험 역시 2.7~2.9배 더 높다.

이 가운데 복강경 위소매 절제술과 복강경 위 우회술 등은 음식물의 섭취량을 줄이는 것은 물론, 호르몬 변화를 유도하거나(복강경 위소매 절제술) 흡수량을 제한(복강경 위 우회술)해 체중 감소는 물론 동반질환 감소에도 효과적이라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이와 관련, 김 센터장은 “대부분 비만으로 인해 수술을 해야 한다 하면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이지만, 생활습관 개선이나 식이조절, 나아가 약물로는 체중 감소는 물론 당뇨병 등의 대사질환을 줄일 수 없다는 것은 너무나 명백하다”며 “획기적이라는 약물들이 대거 등장하고 효과적이라는 체중 감소 프로그램들이 등장했지만, 지난 10여년 간 단 한 차례도 비만율이나 당뇨병 조절율이 개선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반면, “잘 디자인된 다수의 무작위 대조 임상연구들을 통해 비만대사수술의 비용 효과성은 두 말 할 필요 없을 정도로 입증됐다”면서 “이에 정부에서도 올해 비만대사수술에 건강보험을 적용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비만대사수술이 약물보다 효과적인 이유에 대해 “제2형 당뇨병 등 동반질환 개선이 효과적이기 때문”이라며 “실제로 위소매 절제술에서는 20~30%정도, 위우회술에서는 60%정도의 환자가 당뇨병 치료제 없이 당뇨병이 조절되는 완치 상태가 된다”고 역설했다.

혹여 비만대사수술 이후 기대만큼의 체중 감량 효과를 보지 못한다 하더라도 대사과정의 변화로 인해 당뇨병 등의 대사질환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실제로 미국당뇨병학회는 지난 2016년, 비만대사수술을 제2형 당뇨병 치료 표준 진료지침에 포함했으며, 올해에는 동반질환이 있는 비만 환자 중 비수술적요법으로 체중 감소 및 동반질환 개선 효과를 달성하지 못한 경우 선택사항으로 권고했다.

김 센터장은 “비만대사수술 이후 당뇨병이 재발한다 하더라도 그만큼 인슐린에 노출되는 시기가 늦어지고, 투석으로 이어지는 시기도 늦어져 그만큼 생존기간 연장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따라서, 비만을 질병으로 바라보는 인식 개선은 물론, 비만대사수술을 체중 감량, 즉 미용을 위한 수술이 아니라 삶의 질을 높이고 기대 여명을 늘리기 위한 수술로 바라보는 관점 변화도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한편, 최근 몇 년간 故 신해철씨 사망사건으로 인해 비만대사수술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것과 관련, 김 센터장은 “95%의 환자는 수술 결과에 대해 만족 하지만, 5% 정도의 환자는 수술 이후 나타날 수 있는 위식도역류증이나 빈혈, 혹은 체중 감량 효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이유로 만족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며 비교적 안전하고 효과적인 치료 방법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나아가 “현재 대한비만대사외과학회에서는 인증의 제도를 운영하고 있으며, 학회 홈페이지를 통해 인증의 리스트를 공개하고 있다”면서 “이를 참조하면 믿고 치료 받으실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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