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안 무인도로 섬 청소를 하러 떠났다

2019.09.27  (금) 10:30:35
의약뉴스 이병구 기자 (bgusp@newsmp.com)
잠 속에서 나는 만나지 못한 절대자를 만났다. 꿈이라는 것을 알았지만 그래도 절대자를 만났으므로 나쁠 이유가 없었다.

하지만 이것이 꿈이 아니라 현실이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을 할 정도로 꿈과 현실은 명확히 구분됐다. 얼마나 확실한 지 꿈이라는 것을 확인하기 위해 살을 꼬집어 보았으나 하나도 아프지 않았다.

아프지 않은 피부의 반응을 보면서 절대자는 빙그레 웃었다. 기회를 봐서 나는 절대자에게 원하는 것을 말하려고 했으나 그때는 이상하게도 입이 밖으로 새어 나가지 못했다.

다른 말들은 어렵지 않았다. 인사를 주고 받는 과정은 자연스러웠다. 그런데 막상 원하는 것에 대해 이야기 하려고 하면 입이 막혔다. 발버둥을 쳐봐도 소용이 없었다.

절대자는 그러면 다음에 만나서 이야기하자고 말하고는 홀연히 사라졌다. 헤어질 때 그는 내가 말하지 못하는 상황을 매우 안타깝게 여기는 듯 했다.

눈을 뜨고 나는 한동안 멍한히 누워 있었다. 그러다가 다시 잠이 들었고 눈을 떴을 때는 출근을 서둘러야 할 시간이었다. 휴가 후 출근 전날은 서울 사무소로 나가야 했다.

전국의 청소부들을 관할하는 서울 사무소는 휴가에 돌아온 사원들에 대한 배려로 오전은 쓰레기 수거가 왜 중요하고 그대로 방치 했을 경우 환경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 지에 대한 교육을 실시했다.

말이 교육이지 다 아는 내용이었고 반복된 내용이어서 색다른 것은 없었다. 이번 교육에는 모두 388명이 참석했다. 휴가는 일년 중에 어느 때라고 사용이 가능했지만 여름에 몰리는 경향이 있어서 교육인원이 많았다.

그래도 강당에 촘촘히 앉으니 다 수용할 만 했고 냉방 시설이 잘 되 있어 교육시간은 견딜만했다. 교육이 끝나고는 바로 내일부터 출근할 현장이 정해 진다. 지방으로 가야 하는 경우는 오전 근무를 마치고 바로 떠났다.

대개는 서울을 선호해 추첨으로 장소가 배정됐다. 나는 서울 대신 지방을 자원했고 그것도 오지 섬을 원했기 때문에 추첨에서 제외됐다.

집으로 돌아와 배낭을 꾸린 나는 바로 기차를 타고 목포로 향했다. 저녁 늦게 목포 사무소에 도착했다. 그곳 사무소는 목포 일원은 물론 섬지방까지 모두 관할했다.

도서 가운데 나는 이름도 없는 무인도의 섬 청소를 담당하게 해 달라고 말했다.담당자는 수 많은 무인도 가운데 하나를 점찍었고 내일 일찍 출항하는 배와 장소를 알려 주었다.

그는 왜 그런 곳을 자원하는지에 대해 간략하게 묻고 대답한 내용을 기록했다.

무인도라고 해서 쓰레기가 없는 것은 아니고 그런 곳일수록 더 많은 쓰레기가 쌓여 있을 수 있어 한 번 씩 정기적인 청소가 필요하다는 것이 내 생각이었고 담당 소장은 이런 경우는 처음이라고 고개를 갸우뚱하면서도 입도를 허락했다.

그는 그런 내용을 상부에 보고 했으며 사후 승인을 받았다. 밖으로 나오자 서해안 무인도의 섬이 머릿속에서 가물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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