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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2. 미스틱 리버(2003)- 난 아직 준비가 안됐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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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2. 미스틱 리버(2003)- 난 아직 준비가 안됐거든
  • 의약뉴스 이병구 기자
  • 승인 2026.07.23 16: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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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약뉴스]

데이브(팀 로빈스)는 아직 죽을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 살인 사건의 내막에 대해 털어놓지도 않았고 아내의 오해도 풀지 못했다. 아직 죽기에는 이르다. 그런데 그는 친구 지미(숀 펜)의 손에 죽을 운명이다.

그는 직감했다. 그가 자백하면 살려 준다고 말했으나 자백하는 순간 죽음이 다가왔다는 것을. 그러지 말라고 아직 난 죽을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고 마지막 호소를 해보지만 이미 살인을 경험한, 딸의 죽음 앞에 이성을 잃은 지미의 행동을 막을 수는 없었다.

데이브는 억울할 것이다. 거짓 자백으로 살려고 발버둥 쳤으나 끝내 죽었고 그 순간 친구의 딸을 살해한 살인자로 낙인찍혔기 때문이다.

형사 숀( 케빈 베이컨)이 좀 더 일찍 범인을 잡았더라면, 이런 비극은 일어나지 않았을 터. 그렇다고 지미의 살인에 대해 숀을 나무랄 수는 없다. 그는 최선을 다해 수사했고 그게 그의 실력이었기 때문.

공교롭게도 이들 셋은 모두 친구다. 어릴 적 가난한 동네에서 자랐다. 하키 놀이를 했고 마르지 않은 시멘트에 각자 이름을 새겨 넣을 만큼 친했다. 하지만 소아 동성애자에게 데이브가 납치되면서 셋의 우정도 끝났다.

그리고 25년 후. 지미는 일찍 사별한 아내 대신 새로운 여인과 가정을 꾸렸다. 딸은 19살이 됐다. 그녀는 남자 친구와 부모 몰래 라스베가스로 떠날 비행기 표를 구입했다. 그 전날 그녀는 송별 파티를 위해 술집에서 질뻔하게 놀았고 뒤늦게 귀갓길에 올랐다.

그리고 버려진 곰 우리에 시체로 발견됐다. 지미는 자신이 직접 딸 살해자를 응징하려고 한다. 건달 형제들이 가세했다.

경찰 먼저 잡아서 죽이겠다는 일념으로 이미 17살 때부터 갱단을 조직해 전과가 있는 지미의 눈이 번뜩인다.( 그는 데이브와 숀 외의 다른 친구를 살해했다. 하지만 잡히지 않았고 그 사실은 지금껏 미제로 남아있다.)

▲ 자백을 강요하고 어쩔 수 없이 거짓 자백을 하자 가차 없이 살해하는 살인자는 법의 심판을 받지 않고 여전히 활개치고 있다. 할리우드식의 정의는 이제 기대하지 않아도 되는 걸까.
▲ 자백을 강요하고 어쩔 수 없이 거짓 자백을 하자 가차 없이 살해하는 살인자는 법의 심판을 받지 않고 여전히 활개치고 있다. 할리우드식의 정의는 이제 기대하지 않아도 되는 걸까.

사건은 당시 술집 현장에 있었고 그날 새벽 손을 다치고 그의 차 안에서 발견된 혈흔이 지미 딸의 것과 일치한 것으로 드러난 데이브에게 쏠린다.

유력 용의자가 된 데이브. 형사 뿐만 아니라 그를 의심하는 그의 처. 새벽 세 시 경 온몸에 피칠갑을 하고 나타난 남편이 살인자라는 확신이 점점 심해진다.

그녀는 그가 자수하지도 체포되지도 않자 그를 떠나기로 결심한다. 관객들 역시 데이브 부인처럼 데이브가 살인자라고 여기기 시작한다.

라스베가스로 같이 떠나기로 한 딸의 남자는 거짓말 탐지기에서 사실이 아닌 것으로 나왔고 여러 정황상 그가 범인이 아니라는 것을 형사 숀은 일찍이 간파했다. 그렇다고 데이브가 범인이라는 확신도 서지 않고 있었던 상황.

이런 가운데 지미와 건달 형제들은 데이브를 술집으로 유인한다. 왕창 술을 먹이고 미스틱 리버로 끌고 가 데이브에게 자백을 강요한다.

진실을 말하면 살려줄게.

하지만 지미는 거짓 진실을 말하는 순간 그를 죽였다. 그 전의 살인 사건처럼. 두 번의 살인으로 지미는 죽어 마땅한 처지가 됐다. 그때 형사 숀이 등장한다. 진짜 범인이 잡혔다고. 그리고 지미가 데이브의 살인자라는 것도 안다.

그는 지미를 체포해야 한다. 하지만 그러지 않는다. 거리 행진에서 서로 만났을 때 손가락 총을 쏘거나 눈을 찡긋하는 것으로 사건은 덮어진다. 형사 숀은 헤어진 부인과 재결합으로 행복을 꿈꾼다.

영화는 관객들에게 살인자 알아 맞추기 게임을 하듯이 긴박감 있게 전개된다.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명연기에 맞먹을 명작이 탄생하는 순간이다. 재즈에도 조예가 깊은 감독은 주제가도 만들고 피아노도 직접 쳤다고 한다. 대단한 재능이 아닐 수 없다.

감독: 클린트 이스트우드

출연: 숀 펜, 팀 로빈스, 케빈 베이컨

평점:

팁: 데이브를 유력한 용의자로 만든 것은 그가 지미의 딸이 살해된 새벽녘에 피 묻은 상태로 귀가했기 때문이다. 그는 19살 소녀를 살해한 것은 아니지만 또 다른 살인을 했다.

어릴 적 그를 납치한 자들은 동성 소아 성애자들. 4일간 납치된 상태에서 그들에게 유린된 데이브는 여전히 행해지고 있는 소아 성추행자를 현장에서 살해했던 것.

시신이 발견되고 그는 아내에게 자신의 범행을 자백한다. 지미 딸의 살인범은 자신이 아닌 다른 사람의 짓이었다. 하지만 데이브도 형사 숀처럼 한발 늦었다.

일찍 자백했더라면 그랬더라면 준비가 아직 덜 됐다는 말을 하지 않아도 됐을 터. 어쨌든 범인도 잡혔고 사건은 끝났다.

지미는 감방에 가고 영화는 정의 실현으로 끝나는 것이 정석이다. 하지만 앞서 언급했듯이 형사는 지미를 체포하지 않는다.

여기서 지미 부인의 언행이 대단히 충격적이다. 살인자 남편을 옹호한다. 가족을 지키는 영웅이라고.

영화가 끝나기 전 두 사람의 살인자가 여전히 거리를 활보하고 있다. ( 영화가 더 진전됐다면 지미는 아마도 세 번째 살인을 저지렀을 것이다. 연쇄 범죄를 막지 못한 형사는 그때 자책할까. 어쨌든 영화는 살인자에게 어떤 죄도 묻지 않고 살인자 역시 큰 죄책감 없이 살아가는 것으로 막을 내렸다.)

할리우드의 정의는 사라졌는가, 한탄할 필요는 없다. 영화는 그저 영화일 뿐. 추리 소설 작가 데니스 루헤인의 소설이 원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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