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약뉴스] 약국에서 보고된 복약오류 사례가 65세 이상 고령층에 집중된 가운데, 단순 복약지도를 넘어 환자의 실제 복용 여부와 남은 약까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대한약사회 지역환자안전센터는 최근 약학정보원 팜리뷰에 게재한 ‘약국에서 보고된 복약오류 현황 및 사례’ 보고서에서 약국 현장에서 확인된 복약오류의 위해정도와 연령대, 사고유형별 특성을 분석하고 실제 사례를 토대로 소아와 고령 환자 등을 위한 예방 방안을 제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부터 2025년까지 대한약사회 이상사례(부작용) 및 환자안전사고 보고 시스템(KPA SafePharm system)을 통해 약국에서 접수ㆍ보고된 환자안전사고는 3만 8684건에 달한다.
지역환자안전센터는 이 가운데 환자가 의약품을 전달받은 이후 실제 복용이나 사용 과정에서 발생한 복약오류 879건을 별도로 분석했다.
연령대별로는 65세 이상 고령 환자가 524건, 59.6%로 가장 많았고, 19~64세는 283건(32.2%), 0~18세는 69건(7.8%)이었다.
사고유형에서는 ‘잘못된 용량/용법/일수’가 545건(62.0%)으로 가장 많았다.
특히 고령층에서는 이 유형이 330건으로 63.0%를 차지했으며, ‘의약품 또는 용량의 누락’도 58건(11.1%)으로 소아의 4.3%나 성인의 5.7%보다 높았다.
센터는 고령 환자가 여러 만성질환 치료제를 장기간 복용하는 과정에서 특정 약물을 임의로 중단하거나 복용을 잊는 경우가 많았고, 용량ㆍ용법 착오로 약이 남아 처방일수를 조정한 사례도 다수 확인됐다고 밝혔다.
실례로는 고령 환자가 놓친 아침약을 저녁약과 함께 복용하거나 주 1회 골다공증약을 매일 복용한 경우, 처방 변경 후 기존 약과 새 약을 함께 복용한 경우 등이 보고됐다.
또 복약지시 전달 부족이나 복약이행 저하로 약이 남아 처방일수를 조정한 사례도 확인됐다.
소아 환자에서는 고령층과 다른 양상이 나타났다.
‘잘못된 용량/용법/일수’가 44.9%로 가장 많았지만 ‘잘못된 보관’이 15.9%, ‘다른 환자’에게 약을 투약한 사례가 10.1%로 다른 연령대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비중을 보였다.
센터는 소아 환자의 경우 환자 본인보다 보호자의 의약품 보관ㆍ관리 습관과 여러 보호자 간 정보 공유 부족이 오류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형제자매의 약을 서로 바꿔 복용하거나 여러 보호자가 투약 여부를 공유하지 않아 같은 약을 중복 투여한 사례 등이 보고됐다는 전언이다.
이에 센터는 고령 환자의 경우 약국 방문 때마다 복약이행도와 남은 약 여부를 확인하고, 약 종류나 용량이 변경되면 환자가 이해하기 쉬운 방식으로 내용을 전달할 것을 제안했다.
또 환자가 복용법을 자신의 말로 다시 설명하도록 해 이해도를 확인하는 ‘teach-back’을 활용하고, 주 1회 등 특수 용법 의약품은 별도로 표시해 반복 교육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소아 환자에서는 투약 전 환자명과 용량을 확인하고, 여러 보호자의 중복 투약을 막기 위해 투약 여부를 기록ㆍ공유하도록 제안했다.
의약품을 소아의 손이 닿지 않는 곳에 보관하고 처방약과 상비약의 성분 중복 여부를 확인하는 것도 예방책으로 제시했다.
나아가 센터는 약국의 자발적 환자안전사고 보고 가운데 복약오류가 차지하는 비율이 아직 낮은 만큼 향후 보고를 활성화하고, 축적된 자료를 토대로 실질적인 예방 방안을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